2019년 10월 23일, 수요일  


코레일 손병석 사장 “안전을 바로 세워 국민이 안심하고 타는 철도 만들겠다”


코레일 손병석 사장 “안전을 바로 세워 국민이 안심하고 타는 철도 만들겠다”

‘안전없이 철도없다’ 광폭 현장경영으로 국민 신뢰 되찾기 전력

코레일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철도안전을 확립하기 위한 혁신의 바람이다. 그 주인공은 지난 3월 취임한 손병석 사장.

“안전 최우선 경영을 펼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힌 손 사장은 KTX 차량기지에서 취임식을 갖고 바로 강릉 KTX 탈선과 오송역 단전 등 지난해 사고 현장을 찾았다. 그리고 강원도 강릉역부터 전남의 여수엑스포역 그리고 오지의 벽지노선까지 전국을 누비고 있다.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손 사장은 최근 ‘안전 최우선 경영목표’를 내실있게 추진하기 위한 조직 개편과 대규모 간부급 인사를 단행했다. 안전 제일경영을 기치로 전국 철도 현장을 찾고 있는 ‘안전 전도사’ 손병석 사장으로부터 철도에 대한 진단과 새로운 코레일에 대한 비전을 들어보았다.
 
1. 코레일 수장으로 취임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소회의 말씀 부탁드린다.

3개월이 3년 같이 느껴질 만큼 바쁘게 보냈다. 코레일은 전국 700개 역을 운영하며 KTX부터 수도권 전동열차까지 하루 3400회 넘게 열차가 다닌다. 작은 장애나 사고라도 국민 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작년 연이은 사고로 국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는데 철도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변치 않는 애정과 기대 또한 잘 알고 있다. 안전을 다잡겠다는 뜻으로 차량기지에서 취임식을 갖고 강릉과 오송 등 작년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전국의 철도 현장을 찾았다. 정말 철도 직원들이 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묵묵히 땀흘리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사장으로서 고마움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오자마자 지난 4월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회의를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5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한·불 고속철도 기술교류회’를 갖는 등 한국철도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에 알릴 수 있어 뿌듯하다.
 
2. 취임 일성으로 ‘철도안전’에 대한 패러다임을 기본부터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전국의 철도 현장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장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철도는 곧 현장이다. 안전에 대한 기본부터 다시 정립하기 위해 전국 현장이 사무실이라 생각하고 뛰었다. 전국의 12개 지역본부를 모두 돌았다.

수도권전철을 타고 출근길을 함께 해보고 고속철도가 다니는 대관령터널 안을 점검하기도 하고 하절기 쾌적한 열차 이용을 위해 냉방장치를 살피고 전력을 공급하는 주요 변전소, 현장사업소를 다녔다. 열차가 다니지 않는 심야시간에만 가능한 유지보수 작업 현장과 열차를 조성하는 입환작업 현장도 지켜봤다. 지역본부 현장에서 주간 전체회의를 갖기도 하고 있다. 

현장을 직접 눈으로 살펴보고 실제 작업하는 분들로부터 어떤 부분이 문제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듣고 함께 고민하며 해결방안을 풀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전국의 현장을 구석구석 다니며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함께 대안을 찾겠다. 안전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3. ‘철도안전’을 획기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에는 어떤 것이 있다고 보는지?

철도 안전을 향상시키려면 안전관리체계의 강화, 안전투자 예산 집행, 의식 개혁이라는 세가지가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우선 ‘안전 최우선 경영체제’를 목표로 예방 중심의 능동적 안전관리 조직으로 변화를 꾀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과학적 안전관리체계를 확립하겠다.

사고 수습에 치우쳤던 기존의 안전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고 발생을 예측하고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구축하겠다. 

둘째, 철도 인프라 개선을 위한 안전 투자 확대에 대해 관계기관을 설득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

차량을 더 엄밀하게 정비하기 위한 최신 장비와 고급인력, 최신 안전 기술이 도입된 신규 차량과 부품 그리고 이를 빈틈없이 유지보수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관련 근거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철도시설공단과 함께 ‘철도시설안전합동혁신단’을 출범시킨 것처럼 철도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만나는 직원들에게 안전이 자연스럽게 생활이 되고 습관이 되도록 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현장을 중심으로 안전의식과 문화를 내재화하는 게 중요하다.

코레일 조직과 철도 종사자 개인이 지향하는 최우선 업무목표를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인 안전에 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겠다. 
 
4. 철도안전 강화를 위해 단순히 인적요인보다는 첨단 관리·점검시스템 확대 등 기술적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견해와 계획을 갖고 계신지?

안전을 사람의 의지에만 맡기는 것은 근본적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본다.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해 안전관리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확고히 구축해 구조적으로 예방적 안전관리체계의 근간을 지켜야 한다.

이를 위해 코레일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신기술을 적용해 철도 안전을 위협하는 원인을 분석‧감시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스마트 안전관리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노후시설 개량, 새로운 차량과 유지보수 장비 구입 등 안전 기술에 대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마련해 유지보수 과학화에 주력하겠다.

사람이 가진 신체‧정신적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휴먼에러를 막기 위해서 외부 전문가와 고객의 관점에서 위험 요인을 찾아 개선하는 등 사전 예방적 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연재해나 사회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 예측 시스템과 사이버테러에 대한 철저한 보안 대책 등 첨단 시스템을 갖춰 국민 안전을 확보하겠다.    
 
5. 심야 선로 유지보수 현장을 둘러보고 열차 운행을 일부 줄이더라도 충분한 작업 시간을 확보하겠다고 하셨는데,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코레일은 안전한 철도 운영을 위해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 점검이나 레일 정비와 같은 작업은 심야에 매일같이 수행하고 있다.

철도시설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하루 3시간 30분 이상을 ‘기본 선로 작업시간’으로 정하고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복선화 공사 진행 구간이나 열차 운행이 많은 시‧종착역 인근 등 일부 구간에서는 작업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 말까지 29개 구간, 단선 구간 복선화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1년까지 27개 구간에 기본 선로 작업시간을 확보하겠다. 특히 열차 운행횟수가 많은 수도권 지역은 심야시간대 시‧종착 열차 시간을 일부 조정해 기본 선로 작업시간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더욱 안정적으로 시설물을 관리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계획을 추진할 때 국민의 철도교통 이용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는 등 꼼꼼히 챙기겠다. ‘최고의 서비스는 안전’이라고 생각한다.
 
6. 최근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인명사고를 포함한 철도사고가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철도 사고와 장애가 줄어든 것은 다행이지만 만족한 만한 수준은 아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러한 추세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강릉선 KTX 탈선사고 후 국토부 등 정부의 현장 관리 감독 강화와 함께 국민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코레일 직원들의 비장한 각오와 적극적 대응의 결과라고 본다. 그동안 2급 이상 모든 간부가 현장 특별안전활동에 나섰고 현장 ‘안전관리혁신단(T/F)’를 구성해 안전활동을 강화했다.

각종 안전수칙, 매뉴얼 준수 등 현장 실행력과 직원 의식 제고를 위한 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량분야 전문가로부터 기술 자문을 받고 선로전환기 주요 부품에 대해 성능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폭염, 집중호우 등 하절기 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현장 중심 관리 체계를 꾸준히 강화해 나가고 안전과 관련된 사항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소홀함이 없게 안전의식을 쇄신해 나갈 계획이다.
 
7. 철도 사고나 장애 발생시 이용객 대피나 안내 등에 대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개선책은 무엇인지?

고객을 최우선으로 안전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지난 오송역 단전 사고에서 얻은 교훈은 ‘사람 중심의 사고 대응 체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열차 사고나 장애가 발생하면 신속한 복구와 운행 재개 위주의 대응에 머물렀다. 코레일은 올 1월부터 이례 상황시 여객 안내 강화를 위한 ‘고객안내․정보공유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승객을 안심시킬 수 있는 신속한 안내와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다. 

사고나 장애 발생시 철도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사고상황, 복구 진행현황, 열차운행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열차의 승객뿐만 아니라 승차 예정 고객과 대기고객에게 문자 메시지와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으로 실시간 개별 안내하고 있다.

또한 중앙 운영상황실에서 현장의 직원에게도 실시간 상황과 대응 가이드를 직원 전용 앱으로 전송해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시간대별 안내방송, 대피우선순위 등을 반영한 새로운 비상대응매뉴얼로 개정, 시행하고 있으며, 고장 열차에 역장이 승차해 안심활동을 하고 현장대응팀이 출동해 고객안내 등 현장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8. 현장 업무의 자동화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언급한 배경은?

철도 안전 확보를 위해서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은 작업자의 안전이라고 생각한다. 함께하는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작업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 안에 유지보수 작업을 마쳐야 하는 철도 현장의 특성상 예산과 인력의 추가 투입으로만 작업자 안전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자동화 도입이 시급하다. 

특히 열차를 연결하고 분리하는 입환작업이 자동화되면 작업원이 직접 열차에 타지 않고도 선로 밖에서 리모콘 같은 원격제어기만으로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다. 그동안 직무 사상사고에 노출되기 쉬웠던 작업의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해외에서도 이런 효과 때문에 오래전부터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등 유지보수 업무의 자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9. 고객 서비스 개선에 대한 복안과 현재 추진 중인 사항은?

서비스는 코레일의 ‘얼굴’이다. 시대 트렌드를 앞서가는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의 생각이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는 ‘열린 서비스’를 추진하겠다.  

우선, 고객마케팅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했다. 이용 상품과 여객제도, 관광열차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응답형 마케팅 조직으로 고객과 서비스의 거리를 좁히고 고객 지향적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첨병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부터 본사에서 운영한 고객평가단을 전국 12개 지역본부로 확대한다. 인원도 180명으로 대폭 늘린다. 이용객 입장에서 실제로 느낀 점을 가감없이 전해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개선을 이루어내려고 한다. 

하반기에는 국민 서비스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도 공모한다. 특히 서비스도 이제 IT기술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간편 결제 도입, 승차권 구입 채널 확대, 통합형 교통플랫폼 구축, 와이파이 서비스 확대 등 고객 이용패턴을 반영한 접점 단계별로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겠다.
고객의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포인트를 발굴하겠다. 
 
10. 코레일은 최근 공기업 최대 규모로 채용을 하고 있는데 하반기 채용 규모와 바라는 인재상은?

코레일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난해 공기업 최대 규모인 2100여명을 채용했다.

올해도 총 27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상반기 1400명을 채용했으며 나머지 인원에 대한 하반기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하반기 채용에는 사회형평적 채용 확대를 위해 고졸공채 분야에 230명을 모집한다.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채용은 9~10월 중에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코레일이 원하는 인재상은 우선 열린 마인드로 사람 중심의 사고와 행동을 통해 주변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사람지향 소통인’, 내외부 고객만족을 위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노력하여 전문성을 갖춘 ‘고객지향 전문인’, 마지막으로 코레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미래의 발전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미래지향 혁신인’이다. 철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물론 기본이다.
 
11. 철도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대표 철도 대표 운영기관 코레일의 리더로서 각오의 한말씀 부탁드린다.

취임하면서 밝힌 대로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최우선이다. ‘국민이 믿고 탈 수 있는 안전한 철도’를 만들겠다. 이를 위해 ‘기본기가 탄탄한 코레일’을 만들고 싶다.

안전에 대한 기본, 서비스에 대한 기본, 국민에 대한 기본에 충실하도록 꼼꼼히 챙기겠다. 철도 공공성 확보에도 힘을 쏟겠다. 대한민국의 대표 공기업, 한국철도의 대표로서 부끄럽지 않는 코레일을 만드는데 혼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박병기 기자 (press1970@naver.com)
필자 박병기 기자
분류 인터뷰 > INTERVIEW
발행일 2019년 07월 03일 (4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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