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3일, 수요일  


현장 맞춤형 드론, 시설물 유지관리 “더 안전해진다”


드론을 활용한 시설물 안전·유지관리 토론회가 9월 5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최근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파괴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원유 수급 불안이 커지며 국제 유가가 요동을 쳤다. 이처럼 드론은 글로벌 군사지형의 판도마저 바꾸고 있다.

국내에서도 드론 택시와 드론 택배 등 우리 일상으로 드론이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차관 직속 미래드론교통담당관을 신설하여 2023년까지 드론 교통 관리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러한 변화의 시점에서 드론을 활용한 시설물 안전·유지관리 토론회가 한국시설안전공단, 공간정보산업협회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김상훈 자유한국당 생명안전뉴딜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함진규 국회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태풍 ‘링링’이 수도권을 관통하는 가운데 굵은 비바람 속에서 도로가 많이 막혔는데 드론을 타고 하늘 위를 직접 조종하여 국회로 이동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드론의 활용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댐, 저수지 등 노후 기반시설물의 안전하고 스마트한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함진규 국회의원은 모드2 방식으로 드론 교육을 받고 실생활에서 드론을 직접 조종하기도 하는 ‘드론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시설물 유지관리 드론 활용…“안전하고 정확하게”
본격적인 토론회가 시작되고 먼저 한국시설안전공단 박재봉 책임연구원은 드론 활용사례를 통한 시설물 유지관리 분야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교량이나 댐, 비탈면 등 시설물을 점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인력의 접근마저 쉽지 않다. 하상교량 하부를 점검하기 위해서는 바지선을 띄우고 그 위에 고소작업차를 띄워야 하는데 흔들거리는 고소작업차 위에서 점검자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인력으로 점검할 경우에는 로프 하나에 의지하여 댐사면을 타고 내려가 균열이나 누수 위치를 확인해야 하지만 드론이 점검을 할 경우에는 GPS 좌표를 확보하고 3D 모델을 제작하는 등 균열의 위치를 더욱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박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현장에 드론을 투입하면 노후 기반시설물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드론 등 신기술을 활용한 시설물 외관조사가 신뢰성과 경제성을 확보해 나간다면 시설물안전법 시행령의 하도급이 가능한 전문기술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설물 유지관리 드론의 발전을 위해 교량 하부나 터널 등 GPS 수신이 제한되는 음영구역 해결과 자율비행 기술 고도화 등을 언급했다.
 
 
 
현장 여건 ‘맞춤형 드론’ 개발
카이스트 정형조 교수는 안전하고 신속·정확한 교량 점검을 위한 드론과 딥러닝을 활용한 진단·평가 기술 연구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연구개발을 통해 제작된 교량 점검 맞춤형 드론은 비행시간과 풍속극복능력을 확대하고 보조팔 등을 부착하여 벽면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강재 도막두께와 부식 등을 안정적으로 정밀검사할 수 있다. 아울러 정 교수는 고성능 카메라와 데이터 처리능력, GPS 음영지역 위치 추정 기술, 이미지 데이터 통합 기술, 딥러닝을 이용한 자동화된 손상탐지 기술 등을 언급했다.
 
인공지능 자율비행 드론 등장
그러나 이러한 드론을 조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수동으로 조작하는 것은 조종 미숙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이 존재한다. 충분히 훈련되지 않았거나 3차원적인 이동에 익숙하지 않다면 시설물과 충돌하거나 추락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니어스랩 박은우 이사는 인공지능과 드론 자율비행 기술을 활용한 시설물 안전점검의 미래를 주제로 세 번째 발표를 진행했다.
인공지능 자율비행 기술을 활용한 드론은 사물 자동 인식, 거리 유지, 충돌 방지 등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풍력발전기 점검에 실제 활용되고 있다. 니어스랩은 2019년 상반기에만 100기 이상의 풍력발전기에 안전점검을 진행하였으며 국내 최초로 해상 풍력발전단지에서 자율비행 드론을 적용하기도 했다.
 
 
 
드론산업 활성화, 안전 담보돼야
주제발표가 마무리되고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이임평 원장을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먼저 국토교통부 오원만 첨단항공과장이 토론에 나섰다. 오 과장은 “취미용 드론에서 시작되어 최근에는 트론 택시까지 산업용으로 드론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드론이 승객을 태우고 이동하는 것은 5년 이내 현실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드론산업 활성화를 위해 화성시와 제주도를 드론실증도시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주정차 위반 차량 관리와 야간 순찰 등에 드론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드론 제작과 활용기술의 개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드론 전용비행장을 영월, 보은, 고성에서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드론보험시장 활성화 논의 필요
이처럼 드론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드론 사고관리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드론 사고는 자동차 사고와 달리 지방항공청에 신고하고 과태료와 벌금이 부과되는 사후 신고이기 때문에 회피 기재로 작용될 수 있다. 또한 드론이 추락하면서 드론 기체의 파손은 물론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보험과 같은 드론보험시장의 필요성도 앞으로 논의될 필요가 있다.

토론을 마무리하며 오 과장은 “우리나라는 남북대치 중인 상황에서 국가안보에 따라 비행금지지역이 필요하며 원전 20㎞ 이내 비행금지 등 국가 주요시설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 그러나 항공촬영과 사전승인 등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드론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교통안전공단 엄득종 항공안전실장은 “드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드론 자격에 대한 증명과 조종자 교육 등 사고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시흥시에 드론 복합교육훈련센터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드론업계와 열악한 시장환경
서울공간정보 이강원 사장은 “우리나라는 급속한 산업화로 시설물의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드론을 통한 노후 시설물의 안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드론 기체, 센서, GPS에 대한 연구, 표준화된 체제 정립을 강조했다.

한국드론기업연합회 송재근 회장은 제조업계의 열악한 환경을 언급했다. 특히 “맞춤형 드론으로 특화된 장비는 대량생산을 하지 못해 기술개발비용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업계가 시제품 제작 단계에서 양산·사업화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이른바 ‘죽음의 밸리’를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송 회장은 “중국 드론은 떨어지면 재구입을 하는 반면, 국내 드론업체에게는 떨어질 경우 A/S와 같은 후속지원과 함께 저렴한 가격을 원하기 때문에 국내 제조업체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 R&D투자 활성화 돼야
엑스드론 진정회 대표는 “10년전에도 드론산업 활성화가 이슈가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이렇다할 드론 스타트업 기업 하나 탄생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드론업체의 열악한 실정을 언급했다.
또한 “시범사업 수준에서 한걸음 나아가 산업발전과 연구개발 투자를 비롯한 적정한 투자가 동반되야 한다”고 말했다.

드론아이디 장문기 대표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드론 프리미엄 시장도 분명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주요 생산시설에서 누수가 발생하면 하루만 가동을 중단해도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첨단 드론을 통해 빠른 시간안에 고객이 원하는 문제를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드론산업 활성화 위해 전부처 협력 필요
종합토론이 마무리되고 플로어에서도 활발한 질의가 이어졌다. 한 방청객은 “공공기관에서 1000대 규모의 드론을 직접 구매하여 활용하는데 드론은 비행기라 운용이 어렵고 드론이 떨어질 경우 책임소재 때문에 공공기관에서 드론을 날리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직접구매보다 용역을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취득하는 방안을 질의했다.

이에 국토교통부 오원만 첨단항공과장은 “국토교통부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올해 3월 감사원 실무협의에서 공공기관 담당자가 업무 중 드론 사고시 개인책임을 면책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협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다른 방청객은 “드론제조업체는 열악한 시장에 있는데 드론산업 활성화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하자 함진규 국회의원은 이에 답변하며 “드론은 항공법에 적용받기 때문에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면서도 드론항공촬영은 국방부, 드론 조종사 교육과 육성은 교육부, 또 산업통상자원부까지 전부처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ltmkjh@ltm.or.kr)
필자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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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10월 07일 (4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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