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9월 27일, 월요일


국토와교통

2021년 9월호
(통권 446호)


차량과 소통하는 도로, 자율주행 시대 ‘성큼’


  김정현 기자     입력 2021/09/07 (화)



자율협력주행 실현을 위한 ‘자율주행 토크 콘서트’ 개최
 
자율협력주행 실현을 위한 ‘자율주행 토크 콘서트’가 한국교통안전공단 주관으로 8월 17일 개최됐다. 박상혁 국회의원과 송언석 국회의원, 국토교통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유튜브 채널 ‘박상혁TV’와 ‘송언석TV’를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이날 토크 콘서트는 국민대학교 정구민 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박상혁 국회의원, 송언석 국회의원, 국토교통부 김정희 자동차정책관, 한국교통안전공단 권용복 이사장, 켐트로닉스 조윤희 이사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또한 유튜브 채널 ‘송언석TV’에서는 시청자들이 실시간 채팅을 통해 직접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국민대학교 정구민 교수는 “20세기 우리의 삶을 가장 크게 바꾼 것은 자동차의 등장과 발전이다. 자동차 대량생산이 시작되고 그 후 100년간 자동차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자동차의 패러다임은 자율주행, 친환경, 서비스, 효율 등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21세기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본격적인 토론의 시작을 알렸다.
 
패러다임의 변화, 자율주행차 시대 열린다

국토교통부 김정희 자동차정책관은 자율주행차 현황을 언급했다. 먼저 자율주행차는 단계에 따라 레벨5까지 총 여섯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레벨1은 운전자가 발을 떼도 운전이 가능한 단계다. 레벨2는 손과 발을 떼도 운전이 가능한 부분 자율주행 단계다. 현재 운행 중인 테슬라3, 아이오닉5 등에 탑재된 오토파일럿과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레벨2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가 주도하여 운전하는 단계는 레벨3 단계부터다. 운전자가 손과 발은 물론 눈까지 떼도 운전이 가능한 단계다. 그러나 레벨3 단계는 위급상황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불완전한 자율주행 단계다. 반면, 레벨4는 운전자가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주어진 조건에서 완전히 자율주행되는 단계다. 여기서 한단계 더 진화한 레벨5는 환경이나 여건에 국한되지 않고 국도, 지방도, 비포장도로 등 다양한 도로에서 전부 자율주행이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 단계다.

김정희 자동차정책관은 “레벨5 단계는 부르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오고 대화까지 가능한 <전격Z작전>의 ‘키트’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대화을 이어받아 송언석 국회의원은 “추억의 미국드리마 <전격Z작전>의 ‘키트’는 5단계에 더하여 인공지능 시스템까지 결합된 형태가 아닐까 한다”며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채팅에서도 “전격Z작전 이야기 오랜만에 듣네요”, “스마트워치로 부르던 키트!”, “키트는 트랜스포머” 등 시청자들의 공감과 소통이 이어졌다.
 


자율주행 레벨4 단계, 2027년 목표

송언석 의원은 “3단계까지는 자율주행이라고 하기엔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며 “4-5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선 자동차 자체의 센서에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 이외에 도로와 시설물, 그리고 관제센터에서 충분한 데이터가 교류해야 한다. 차량의 센서만으로는 사각지대 등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도로 시설물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통신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서 김정희 자동차정책관은 “일본 혼다자동차에서 레벨3을 최초로 출시했는데 제한적으로 운행 중에 있으며, 우리나라는 2027년 레벨4 수준의 운전자 개입이 필요없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시대, 교통사고 줄어들 것

한국교통안전공단 권용복 이사장은 “자율주행차가 보급되면 가장 큰 사회적 변화로 교통사고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실수나 과속, 부주의, 졸음운전 등이 원인인데 자율주행이 되면 운전자의 과실에 의한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용복 이사장의 토론을 듣고 한 시청자는 “자동차 자체의 기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프라, 통신, 보안 등 IT기술이 필요하고, 또 이를 위한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역활이 중요하다”고 실시간 채팅으로 의견을 나눴다.
 
자동차가 영화관으로…‘목적 기반 모빌리티’

켐트로닉스 조윤희 이사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언급했다. PBV는 현대·기아차에서 제시한 혁신 모빌리티 솔루션 중 하나로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기능으로 변하는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말한다.

지금까지는 자동차가 어느 장소로 이동하기 위한 이동수단에 국한되었다면, 자율주행 시대에는 차량이 영화나 게임, 오락을 비롯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수단이 될 수 있고, 회의를 할 수 있는 사무실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차량 자체가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되기도 하고, 손님에게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가 되기도 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거주공간이 될 수도 있다. 

조윤희 이사는 “차량 안에서 다양한 컨텐츠와 서비스, 우리가 지금 상상하지 못하는 다양한 신규 사업 영역들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경제, 자동차 ‘소유’에서 ‘공유’로 변화

김정희 자동차정책관은 자율주행 시대 또다른 장점으로 운행시간 단축을 꼽았다. 인공지능이 최적의 경로를 찾아가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 등 운행시간이 단축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동하는 그 시간마저도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 사회적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금은 1세대 1차량 시대이지만, 자율주행 시대에는 모두가 차를 소유할 필요가 있을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부르면 달려오는 카카오택시와 같이 자율주행차가 공유되면 자동차는 줄어들고 이에 따라 도심의 주차공간도 다른 용도로 활용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박상혁 국회의원은 2021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자율주행차법’)을 언급하며 V2X 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박상혁 의원은 “자율주행 레벨4 단계부터는 차량 자체의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부 인프라와 협력을 통해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차량과 사물의 통신기술인 V2X 기술이 중요하다. 자율주행차법에는 차량이 외부와 협력해서 자율주행을 한다는 의미에서 자율주행기술과 협력주행기술이 융합된 ‘자율협력주행’이란 단어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중심 산업재편 전망

한편, 자율주행차 시장은 연평균 134%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신차의 20~25% 정도는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2025년부터는 레벨4 단계의 자율협력주행 자동차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40년 이후에는 자동차 시장이 완전히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혁 의원은 미래에 변화할 산업구조를 살펴보며 자동차 부품,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차량공유 서비스, 결제를 위한 핀테크 산업, 분쟁해결을 위한 산업 등이 함께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카메라 시장, 라이더, 적외선 이미지 센서, 장거리 레이더, 초음파 센서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시스템(ADAS)과 같은 자동차 부품 산업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완성차를 만드는 제조사 중심에서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중심으로 산업 재편이 전망된다는 것이다.
 
국내기술, 해외기술의 88% 수준

그렇다면 국내 기술과 해외 기술의 차이는 어떻게 될까? 권용복 이사장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의 88% 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차량과 외부통신기술, 환경인식·위치인식 매핑기술, 판단제어기술 등 자율주행 기술력을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추격그룹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권용복 이사장은 “자율주행 레벨4를 위해서는 도로 및 도시 인프라와 데이터 송수신이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인프라 도입에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이 함께 참여하여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주요기업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해외 정부는 실시간 교통상황이나 교통정보, 위치정보, 상태정보를 전송하는 V2X 통신 안전성 확보와 실증테스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V2X 통신 보안 체계 강화

송언석 의원은 차량과 도로 시설물, 차량과 관제센터, 차량과 차량 사이에 복합적인 통신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V2X 통신 로드맵을 설명하며 “미국 민관공동협의체(CAMP)는 미국 자율주행 V2X 통신에 대한 보안 인증관리 운영 체계 구성안을 마련하였으며 V2X 통신에 대한 해킹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지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도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가 서울과 제주 고속도로 일부분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함께 자율협력주행 인증관리센터를 구축하여 자율협력주행 확산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차량 혼재 과도기, V2X 통신용 단말기로 해결

한편, 자율주행 시대로 가는 길목에는 일반차량과 자율주행 차량이 혼재되는 시기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차량에는 어떤 대책이나 방안이 준비되고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권용복 이사장은 “자율주행차와 일반차량이 혼재되어 도로를 주행하는 과도기가 최대 40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C-ITS를 구축하고 다양한 도로 환경과 인프라 정보를 일반차량까지 모든 차량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일반차량은 V2X 통신용 단말기를 하이패스 장치와 유사한 형태로 별도로 보급하는 방안을 고려야 할 것”이라며 “하이패스는 첫 보급 이후 10년만에 약 50%의 차량이 하이패스를 장착했지만, V2X 단말기 수요는 하이패스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V2X 단말기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산업협회 구성, 민·관 역량 모은다

김정희 자동차정책관도 “현재 운영중인 자동차 대수는 2430만대 정도 된다. C-ITS는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에 3만㎞를 구축하는데, 이 차량들이 해당 서비스와 정보를 이용하려면 전용 단말기 또는 기존 네비게이션에 단말기 기능을 복합하여 설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민간기업과 정부의 역량을 모으고 발전방향을 찾기 위하여 자율주행산업협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기로 논의 중에 있다”며 “조만간 발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열띤 토론을 진행한 자율주행 토크 콘서트는 마무리 발언과 함께 장시간 토론을 정리했다. 

송언석 의원은 마지막 자유발언을 통해 “핸즈프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류도 나무에 있다가 내려와 직립보행을 하며 핸즈프리가 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시작했다. 자동차도 핸즈프리가 되면 완전히 환골탈태 될 것”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나가는데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앞장서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윤희 이사는 “자율협력주행은 다양한 산업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분야로 정부의 리더십과 지속적인 정책 발전, 그리고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과거 자율협력주행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은 시범·실증사업 등 해외에서도 부러워하는 수준이었다. 2015년 우리나라는 테슬라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 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늦게 시작한 중국이 앞서나가고 있고, 유럽 역시 체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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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건설수주 1.7% 증가한 197.4조원…역대 최고치 경신 건설투자도 1.6% 증가해 3년 연속 감소세 마감할 듯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재영)은 최근 ‘2021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올 하반기 동안 전국 주택.. 박병기 기자 | 국토와교통 2021년 08월호(4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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