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6월 20일, 일요일


국토와교통

2021년 6월호
(통권 443호)


코로나19가 불러온 도시변화, 무엇이 계속되고 사라질까?


  김정현 기자     입력 2020/05/08 (금)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코로나19 이후의 도시정책’ 온라인 세미나 개최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는 코로나19 이후의 도시정책을 주제로 온라인 정책세미나를 4월 21일 유튜브 채널 ‘도시TV’를 통해 생중계했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는 코로나19 이후에 국토도시와 토지주택 분야에 많은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온라인 정책세미나를 연달아 개최하고 있다.
 
3월 31일에는 도시와 감염병을 주제로 제1차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으며, 제2차 세미나는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유튜브 채널인 ‘도시TV’를 통해 생중계 됐다. 250여명의 청중이 ‘도시TV’ 생방송에 접속하여 참석한 가운데 실시간 채팅 등으로 양방향에서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김현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헌신적인 의료진과 정부, 국민이 힘을 모아 진정국면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도 전세계 많은 분들이 코로나19로 고통을 받고 있다. 가을이나 겨울에 2차 공습이 우려되는 등 언제 종식될지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도시TV’를 통해 개최한 제1차 웨비나에서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접속을 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번 제2차 웨비나를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도시정책과 도시관리 분야의 변화에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하는지 활발한 논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변화 5가지 키워드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윤주선 부연구위원의 첫 번째 발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미나가 시작됐다. 윤주선 부연구위원은 생방송 행사장에 참석하지 않고 외부에서 동영상을 통해 발제를 진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소통되어 온라인 세미나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윤주선 부연구위원은 코로나 이후 사회변화의 5가지 키워드로 ▲ 온프라인(onffline), ▲ 로컬지향 골목취향, ▲ 운영자 전성시대, ▲ 공공 재신임과 민관협력(PPP) 가속, ▲ 신화 밖으로 나온 해외사례를 꼽았다.
먼저 온프라인은 온라인에서 형성된 연결이 오프라인의 가치있는 만남으로 연결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세계화로 넓게 적용되던 것들이 로컬 맞춤형으로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취향, 윤리적 소비에 따라 좁고 깊게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에 의해 우리동네 정보들이 검색되기 시작했고 확진자들이 어디를 다녔는지 마스크를 어디서 구매할 수 있는지 특정 동네 주민만을 위한 로컬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동네의 재미있는 가게 공간, 골목서점, 수제맥주집, 동네 이벤트 등 지역도시공간이 확산될 것이라는 것이다.
 
지상 최대의 사회실험,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또한 코로나19에 의해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 지상 최대의 사회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가는 집단이나 연구에서나 존재했던 재택근무가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집단에 적용되어 자연스럽게 경험치를 쌓고 있는 것이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한 온라인 교육이나 ‘도시TV’의 온라인 세미나가 바로 그것이다. 강제적 재택근무에 따른 경험치가 축적되어 전국적으로 리모트워크가 확산되면 비싼 임대료의 도심수요보다 스타트업 기업의 지방도시 진출 등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불안전성이 높아지면서 변화와 변수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휴먼웨어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칸막이를 허물고 융복합 등 다양한 업역 확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공의 재신임과 PPP 도시재생
코로나19 이후의 4번째 키워드는 공공의 재신임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의 공공서비스 수준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이에따라 공공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민관협력(PPP)방식의 도시재생과 마을재생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코로나19를 통해서 국가 시스템의 차이가 명확하게 들어나고 있다. 해외사례들은 사회적·문화적 배경과 대중행동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국민적 자존감이 높아진 이때에 해외사례를 맹목적으로 대입하기 보다는 국내사례를 발굴하고 국내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언택트 비즈니스, 비대면 사업 활성화
LG CNS 이근형 박사는 기업에서의 언택트(Untact) 비즈니스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언택트 시대를 맞아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다. 여기서 언택트란 콘택트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점원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트랜드를 말한다.

이러한 비대면 사업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식당에서도 대면 주문이 아닌 키오스크나 QR코드를 찍어서 주문·결제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비즈니스가 활성화 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로봇 청소 및 배송, 스마트 무인점포, 안면인식, 화상회의, 화상면접, 자동결제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산업에서도 온라인에 맞게 별도로 제작된 라이브 콘서트 등 다양한 비즈니스 방식이 변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미래형 컨텍센터에서는 전화 뿐만 아니라 이메일, 웹, 앱, SNS, 화상통신 등 다양한 채널을 바탕으로 정보시스템을 통합적으로 확인하고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깃랩(GitLab)과 인비전(InVision)을 예로 들며 1000페이지 분량의 상세한 재택근무 매뉴얼을 언급했다. 집에서 일하면 편하다는 환상이 있지만 실제로 재택근무를 해보면 근무 자체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떨어져 있어도 매일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팀워크를 위해 일과 상관없는 주제를 정해놓고 대화를 나누는 화상회의 가이드라인도 소개했다. 팀워크를 위해 모니터로라도 하루에 한번은 얼굴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마트시티 기술, 역학조사를 지원하다
발제가 끝나고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김찬호 학술부회장을 좌장으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국토교통부 이익진 도시경제과장은 “위기상황에서 확진자 동선공개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하여 우리 정부는 빠른진단, 역학조사, 진찰이라는 코로나19 대응 ‘3T 정책’으로 각국에서 모범생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2018년부터 데이터 허브 플랫폼을 구축하였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이 데이터 허브를 이용해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고 질병관리본부에 이관한 바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서 개발한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은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과 AI 분석을 통해 슈퍼확진자를 찾는데 기여한 바 있다. 또한 그동안 신용카드 정보와 휴대폰 위치정보 등을 공문과 수기로 작성해 1~2일이 소요되던 것을 10분 이내로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익진 도시경제과장은 “덴마크와 방글라데시 등 전세계 55개국에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으며 이러한 발상의 전환을 도시 공간 비즈니스에 대응하여 스마트시티 정책을 활발히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최진석 도시계획과장은 “코로나19 상황 이후로 서울시 도시기본계획 수립 등에서 비대면 의견수렴과 민관협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시공간 구조가 인구집중과 과밀·고밀 지역인 서울 3도심은 팬데믹에 취약하기 때문에 도시계획 차원에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기에서 새로운 산업 탄생할 것
국토연구원 이왕건 도시연구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 삶의 방식이 전반적으로 새롭게 바뀔 것”이라면서 “단기적 방안이 아닌 상시체계로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도시밀도와 시설 배치, 위생 관리, 응급시 동선처리 등 우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 밀도보다 동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P&D파트너스 이명범 대표는 “바이러스는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등 올해 코로나19 이전에도 많은 질병이 주기적으로 나타난 바 있다. 도시재생 정책과 관련해서 과거 위기가 촉발되었을 때 신도시와 상업·업무용지가 활성화됐고, 도심형 주거 오피스텔의 변형된 상품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국민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났을 때 국가가 어디에 있기를 원하는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스마트시티를 비롯하여 도시의 집중과 분산, 도로·교통, 관광·유통, 오피스 기능을 하는 주택인 홈피스, 하우스피털 등 다양한 사회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 방향성을 언급하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비대면 산업 육성, 직주근접 용도전환체계 혼합제·복합제 도입, 생활SOC 뉴딜사업 집중투자 등을 언급했다.
 
도시밀도와 빈부격차 고민해야
정도UIT 김유진 이사는 “뉴욕 대도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례처럼 도시 밀도가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밀도안에서도 빈부격차가 발생한다. 고소득자는 주상복합에 살고 저소득자는 다가구에 모여 산다. 같은 고밀도라고 하더라도 안전 인프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어떤 계층에서는 화상교육을 통한 컴퓨터·인프라가 부족하기도 하다. 이러한 생활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고민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 김승남 교수는 “뉴욕에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왔지만 고밀도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가 가지는 장점도 있다. 뉴욕에서도 고밀도이기에 집중적인 의료서비스가 가능했고 치명적인 피해를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코로나19로 인하여 전체주의적인 감시체계가 도래하는 것을 수용해야 하지만 과거 전쟁이 끝나고도 60년 이후까지 비상사태가 계속 유지된 사례도 있었다”면서 “세계적으로 강력한 정부, 강력한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감시체계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TV’ 실시간 채팅, 다양한 의견 제시
열띤 토론과 함께 세종특별자치시 전병창 도시계획상임단장 등이 보내준 사전질문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이어졌다. 또한 ‘도시TV’ 실시간 채팅창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채팅에 참여한 G씨는 비대면 업무와 강의, 쇼핑 등 언택트가 생활화된 세대인 V세대(바이러스세대)를 언급했으며, M씨는 “이제는 우리가 건강한 주거공간을 미래세대에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씨는 “혼돈을 겪고 있는 시기에 앞장서 이슈를 리딩하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우리가 준비해야 될 것은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김찬호 학술부회장은 이날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코로나19 이후의 미래를 알고자 하는 것은 무엇을 맞추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만이 가진 상상력을 동원해 미래를 대응해 나가기 위함”이라며 “앞으로 변화할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경제, 도시,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논의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ltmk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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