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7월 21일, 토요일  

left_banner04.gif

가을이 보내는 시그널, 하동 북천 코스모스, 레일파크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아침저녁으로 내 몸을 스캔하고 지나가는 서늘한 바람과 따사로운 오후의 햇볕, 오늘따라 진하게 느껴지는 단골 카페의 커피 향이 계절의 변화를 직감케 한다. 사람들은 자연이 보내는 신호를 오감으로 느낀 후에야 비로소 계절의 달력을 가을로 넘긴다. 혹 대도시의 분주함이 가을의 시그널과 당신의 오감을 차단하는가? 그렇다면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으로 가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소담스러운 메밀꽃이 며칠 전부터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가을 하동의 히로인, 코스모스
가을 하동의 주인공은 단연 코스모스다. 북천역과 북천초등학교 주변의 넓은 대지에 코스모스가 가득하다. 소담스럽게 핀 메밀꽃의 세(勢)도 코스모스 못지 않지만 수더분한 메밀꽃은 북천면 가을의 히로인 자리를 코스모스에게 양보했다. 북천면 코스모스 단지는 새로 지은 북천역 주변에 조성되었다. 북천면사무소와 옛 북천역(하동레일파크)에서 하동 방향으로 1km를 가면 새로 지은 북천역이 나오고, 북천역을 지나면 좌우로 넓은 코스모스 단지가 펼쳐져 있다.

코스모스 단지에서 처음 손님을 맞는 것은 ‘행운의 터널’이다. 조롱박과 수세미, 뱀처럼 기다란 뱀오이와 호박 넝쿨이 아늑한 아치터널을 만들었다. 금세라도 땅에 뚝 떨어질 듯한 탐스러운 박들이 보기만 해도 복스럽다. 말 그대로 대박이다.

행운의 터널을 지나니 작은 못 주변으로 백일홍(일명 꽃백일홍)이 활짝 피었다. 늦여름과 초가을에 흔히 보는 배롱나무의 꽃과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배롱나무의 꽃을 백일홍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서로 종이 다르다. 백일홍은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송이가 큼직하고 색깔이 다양하다. 꽃송이의 크기와 밀도가 남달라 가을바람에도 심하게 흔들리지 않는다. 자기는 코스모스보다 묵직하단다. 코스모스 꽃밭 한쪽에 자리한 백일홍 군락은 규모는 작지만 북천 코스모스 단지의 포토 포인트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백일홍 옆 키다리 수수밭을 지나니 주황색 꽃무리가 가을바람에 흔들거리며 자기 좀 보고 가라며 아우성이다. 황화 코스모스다. 꽃 색깔이 진한 주황빛을 띠어 ‘황화’ 코스모스라 부른다. 주황색 꽃이 빽빽하게 무리 지은 모습이 예뻐 카메라를 든다. 순간, 어떠한 앵글로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난감하다. 하지만 앵글이나 초점과 상관없이 프레임 안에 꽃무리가 가득 들어오도록 찍으니 결과물이 나쁘지 않다.

수줍은 메밀꽃은 코스모스 단지 구석께 자리를 잡았다. 넓은 밭을 가득 메운 흰 꽃이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묘사대로 하얀 소금을 솔솔 뿌려놓은 듯하다. 이효석은 그 모습을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라고 묘사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질박하면서도 아름다운 표현이다. 멀리 서 있는 정자 한 채가 메밀밭의 정취를 더욱 풍부하게 살린다. 그 옛날 장돌뱅이 보부상들도 밤새 메밀꽃밭을 걷다가 저런 정자에서 쉬어 갔을 것만 같다.

메밀꽃밭에서 입구로 나가는 길과 북천초등학교 주변, 빨간 풍차가 있는 찻길 건너편 언덕에는 온통 코스모스 천지다. 가을의 여왕 국화가 젊음의 뒤안길에서 돌아온 ‘내 누님 같은 꽃’이라면,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연약한 코스모스는 혼기를 맞은 ‘내 여동생 같은 꽃’이다. 사람들은 흐드러진 코스모스와 가을바람에 취해 꽃밭 이곳저곳에서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혼자 혹은 둘, 아니면 삼삼오오 떼를 지어 와서 북천역에 잠시 정차해 있는 가을 위에 자신의 추억을 포갠다.
 
하동레일파크
이제 북천의 코스모스를 좀 더 유니크하게 즐길 차례다. 코스모스 철길을 따라 시원하게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하동레일파크로 간다. 북천면사무소 맞은편 옛 북천역에 하동레일파크가 있다. 2016년 7월 북천역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가면서 옛 북천역사를 레일바이크 시설로 새롭게 단장했다. 하동레일파크의 콘셉트는 코스모스다. 5.3km 구간 내내 만발한 코스모스를 바라보며 시원하게 철길을 내달릴 수 있다.

하동레일파크가 가진 또 하나의 경쟁력은 힘들이지 않고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북천역 레일바이크 구간은 약간의 경사가 있어서 출발지인 양보역(폐역)으로 갈 때는 미카 관광열차를 타거나 견인차의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출발지에 도착해서는 낮은 내리막을 따라 브레이크를 잡으며 우아하게 내려오면 된다. 땀이 삐질, 다리가 후들거리는 다른 지역의 레일바이크와 달리 오히려 속도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레일바이크를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터널을 만난다. 터널에 들어서자 화려하고 신비로운 조명과 신나는 K팝이 레일바이킹의 흥을 돋운다. 1km 남짓의 터널은 한여름에도 서늘하니 긴 옷을 챙겨 가는 것이 좋다. 하동레일파크는 예약제로 운영한다. 레일바이크를 타려면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인터넷 미예약분을 이용할 수 있다. 축제기간에는 아무래도 사람이 많으니 사전예약을 권한다.
역사 안에는 열차를 리모델링한 열차카페가 있다. 레일바이크 시간을 기다리거나 혹 레일바이크를 타지 못한다면 열차카페에서 차 한 잔을 하는 것도 괜찮다.

북천 코스모스 여행의 마무리는 풀벌레 소리와 향긋한 커피 한 잔으로 갈무리한다. 북천역 맞은편 목야원은 주인장이 원두를 직접 볶아 커피를 내린다. 넓은 잔디정원과 테라스가 있는 2층 집은 보기만 해도 들어가고 싶다.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3500원, 가격도 착하다. 카페 어느 곳에서도 북천역이 보이는 목야원은 진정한 여행 고수들의 중간 휴식처다. 주인장에 의하면 “코스모스 시즌에는 코레일 관광열차를 타고 오시거나 진주역, 또는 순천역에 차를 대고 기차로 북천역에…
전문보기는 로그인 하세요. PDF 다운로드는 회원님께만 제공됩니다.
필자 한국관광공사
PDF 우리땅구석구석.pdf (1,410KB) (Down:0)
분류 연재 > 우리땅 구석구석
발행일 2017년 10월 10일 (399호)
   

파일 다운로드 우리땅구석구석.pdf (1,410KB)
  0
3590


[ISSUE]건설기술 · 생산구조 현대화…부적격 업체 ‘OUT’
건설업 업역 개편 ‘탄력’ 40년 묵은 칸막이 없앤다 ‘건설산업 혁신방안’…업역ㆍ업종 등 대대적 손질   건설산업의.. | 박병기 기자 | 2018년 07월 (408호)
[ISSUE]김현미 장관 취임 1년, ‘집값 안정화’ 성공
‘투기세력과 전면전’서 판정승…추후 상승 요인은 잠재노선버스 안정화, 지방공항 건설 등 교통분야 숙제 남아김현미 국토교통.. | 박병기 기자 | 2018년 07월 (408호)
[INTERVIEW]한국감정평가사협회 김순구 회장 특집인터뷰
“공정한 평가로 국민 신뢰, 국가 기여하는 협회로 거듭날 것”공공자산 실태파악 등 ‘시장확대’ 중점 추진“9월부터 현안 문제.. | 박병기 기자 | 2018년 07월 (408호)
[FOCUS]종부세 “공시가액·누진세율 동시인상 될 듯”
공정시장가액비율 연간 10%p씩, 최고세율 2.5%로 상향4가지 시나리오 제시…1주택, 다주택자 ‘차등 과세’ 방안도 대통령 .. | 박병기 기자 | 2018년 07월 (408호)
[ISSUE]드론산업육성법 제정, 첫발을 내딛다
드론산업발전 심포지엄 개최…현장 목소리 수렴드론산업육성법 제정을 위한 드론산업발전 심포지엄이 6월 5일 대한상공회의소 국.. | 김정현 기자 | 2018년 07월 (408호)
[FOCUS]공공주택 후분양제 도입, 임대등록 의무화 검토
국토부, 제2차 장기 주거종합계획 수정 계획 발표 ’22년까지 등록임대 200만호…주택보급률 110% 달성올해부터 주택 후분양제.. | 박병기 기자 | 2018년 07월 (408호)
[FOCUS]건설업계 지금 ‘혁신’ 중…‘변화’ 없인 미래도 없다
“국민의 LifeMark 세우자”…2018 건설의 날 기념식 개최김영구·김주만 금탑산업훈장 등 23명 건설유공자 정부포상 대한건.. | 이미영 기자 | 2018년 07월 (408호)
[ISSUE]남북, 경의선부터 북한 철도 현지 공동조사 시작
공동연구조사단 구성, 北철도 연결·현대화 높은 수준 진행 남북은 동해선·경의선 철도의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해 공동연구조.. | 이미영 기자 | 2018년 07월 (408호)
[북한도시열전]평양의 랜드마크 ‘류경호텔’ 언제쯤 개장할까?
북한 도시열전평양과 류경호텔남북 사이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4월 27일과 5월 26일,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의 영향이다. 지난.. | 박원호 ㈜하우엔지니어링 부사장 | 2018년 07월 (408호)
[영토이야기]뜨거운 북한 부동산 시장
조병현 박사의 북한 땅 이야기부동산 매매 법률상 가능북한에서 부동산거래는 민법에 의한 살림집 매매와 ‘자유경제무역지대 건.. | 조병현 박사 | 2018년 07월 (408호)
[新기술新공법]무경첩 접이식 지하철 승강장 안전발판 제작기술
  팝업식 승강장 안전발판…비상복귀장치로 충돌 안전성 확보   무경첩 접이식 자동 승강장 안전발판 제작 기술이.. | 김정현 기자 | 2018년 07월 (408호)
[ISSUE]주52시간 도입시, 총공사비 평균 4.3% 증가
대표적 인력 의존적 산업으로 근로시간 단축 영향 커 직접노무비 평균 8.9%, 간접노무비 12.3% 증가 예상   한국건설산.. | 박병기 기자 | 2018년 07월 (408호)
[SPECIAL]재건축 규제 정책의 파장…중장기적 공급부족 초래 우려
향후 부동산시장 잠재적 불안 요소 재건축 사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사업 추진을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도심지의 신규 주.. |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2018년 07월 (408호)
[SPECIAL]하반기 주택가격 0.5% 하락…본격 하강국면 전환
건산硏 전망…입주물량 증가, 보유세·금리 인상 여파 국내 건설수주 전년비 14.7% 감소 전망, 4년내 최저   올해 전국.. |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2018년 07월 (408호)
[TREND]건설 체감경기 위축…5월 CBSI 84.5
주택 신규 공사수주 지수 10.8p 대폭 하락 영향 봄철 발주물량 증가에도 불구, 80대 중반에서 주춤   한국건설산업연구.. | 이미영 기자 | 2018년 07월 (408호)
[LAW]공사대금 직접청구 어렵나?
대법원 2017.12.13. 선고 2017다242300 판결들어가며원사업자의 지급정지 파산 등 사유로 수급사업자가 하도급 공사대금의 직접 .. | 김현 법무법인 세창 대표 | 2018년 07월 (408호)
[베스트푸드]건강한 보양식 ‘북한 사찰음식’ 7가지
사찰음식은 운동량이 적은 수행하는 승려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소화가 쉽게 이루어지면서도 에너지가 충분한 음식이다. 최근에.. | 김정현 기자 | 2018년 07월 (408호)
[LIFE STYLE]감정은 진실인가?
점심식사 후 친구들끼리 대화 중에 한 사람이 ‘감정은 진실인가, 거짓인가?’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에 다른 친구가 “감정은 진.. | 김영빈 감정-의지 트레이너 | 2018년 07월 (408호)
[생활건강]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③
  지난 60년 역사를 훑어보면, 제약회사가 정신의학 분야에서 선망할 만한 연구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류영창 박사 | 2018년 07월 (408호)
[BOOK]낯설어도 훈훈한 페르시아 실크로드를 가다
시와 정원의 나라, 이란 견문록자연과 인공(人工 )의 조화, 엔지니어의 눈과 시인의 가슴으로 느끼다  <낯설어도 훈훈한.. | 이미영 기자 | 2018년 07월 (408호)
[우리땅 구석구석]850고지 ‘아시아 최장’ 금오산 짚와이어
  내 눈물을 친구에게 알리지 마라! 바야흐로 레포츠의 계절, 여름이다. 스카이다이빙부터 윈드서핑까지 선택의 폭은 넓.. | 한국관광공사 | 2018년 07월 (408호)
[국토교통 정책동향]자율주행차, 영동대로를 달리다…시승행사 열려
자율주행차를 서울 도심에서 누구나 직접 타볼 수 있는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가 영동대교에서 개최됐다. 국토교통부는 6월 .. | 김정현 기자 | 2018년 07월 (408호)
[FOCUS]‘해외진출의 든든한 동반자’ KIND 출범
고부가가치 해외투자개발사업 성과 창출 기대   우리기업의 해외 투자개발사업(PPP)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해외투자.. | 이미영 기자 | 2018년 07월 (408호)
[업계동향]시설안전공단 · 시설물안전진단협회, 안전관리 경쟁력 강화 등
 한국시설안전공단(이사장 강영종)과 한국시설물안전진단협회(회장 박주경)은 지난 6월 29일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 분.. | 박병기 기자 | 2018년 07월 (408호)
12345678910,,,135
한국감정평가사협회 김순구 ..

2018년 7월호
(408호)






NEW
공지사항
BEST 100
최다조회기사

인기검색어 HOT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 46-1 (방배동) | Tel. 02-3473-2842 | Fax. 02-3473-7370
Copyright ⓒ ㈜건설교통저널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