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8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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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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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건설 > SPECIAL
발행일 2017년 10월 10일 (399호)
   
해외건설 진단과 수주 전략

 
초도 진출 이후 누적 수주 7660억 달러를 기록한 해외건설이 최근 수주 실적이 급락하면서 국가경제 성장 동력으로서의 중요성이 크게 훼손되었다. 수주 회복을 넘어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거와는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수주 급감의 직접적인 원인은 중동과 산업설비에 집중된 기형적인 수주 구조 때문이다. 2000~2016년 동안 중동(51.8%)과 산업설비(65%)가 차지하는 높은 수주 비중이 갖는 문제의 핵심은 수주의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데 있다. 이는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지역과 공종 측면에서의 발주 물량을 결정하는 핵심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해외건설 수주의 또 다른 약점은 도급방식 사업 수주와 대형 건설기업이 차지하는 높은 수주 비중이다. 2000~2016년 동안 도급 방식의 수주는 평균 90% 이상을 차지한 반면, 투자개발형 방식은 평균 3.1%에 그쳤다. 또한 동일 기간 수주 실적 상위 10개 기업의 비중은 83.1%로 중소 및 중견 기업의 진출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위해서는 투자개발형 사업 등과 같은 상품 다변화와 미국 등 선진국 건설시장으로의 진출과 같은 시장 다각화가 필요하다. 또한 2030년까지 26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예상되는 아시아 인프라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필요가 있다.

해외 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기업의 수주 경쟁력은 국내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투영된 것이다. 즉, 산업 차원에서 국가가 보유한 경쟁력이 해외 건설시장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을 때 사업의 수주가 가능한 것이다. 때문에 단기 처방식의 전략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
 
수주 진단
 
중동 50% vs 아시아 30% vs 기타 20%
국내 건설기업의 수주 주력 시장은 중동과 아시아로 구분된다.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중동시장에서 거둔 수주 규모는 해당 기간 전체 수주의 51.8%에 달하고 아시아는 33.4%에 이르러 두 지역의 비중이 85%를 넘는다.

‘해외건설 수주 전성기’라 불리는 2007년(397억 달러)부터 2014년(660억 달러) 사이에는 중동 지역의 비중이 56%를 차지했으며, UAE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한 2010년에는 72.7%까지 확대되었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해외건설 수주가 중동 지역에 높은 의존도를 가진 구조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이지만 2007년부터 수주 규모는 성장 추세에 있다. 중동과 아시아를 제외하고 북미·태평양,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시장 등이 있지만 2007년 이후 평균 4.3%의 비중을 기록하고 있는 중남미를 제외하고는 수주 지속성이 부족하다.

해외건설 수주에 있어 중동과 아시아 시장의 역할적 중요도는 1965년 이후 시장 특수 여부에 따라 수주 규모가 차이를 나타낼 때마다 변화해 왔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건설시장의 특수가 마감되고 석유 파동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중동 건설시장은 1974년 이후 국내 건설기업에게 주요한 수주 시장으로 부상하였다. 1990년대에는 아시아시장이 우리나라 해외건설 제2의 전성기를 견인하였다.
2000년부터 시작된 유가 상승기는 중동 건설시장의 성장세를 이끌며 국내 건설기업의 진출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유가 하락으로 인해 중동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중동시장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기형적인 수주 구조의 원인으로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2000년부터 2009년까지의 수주와 2010년부터 2016년까지의 수주에서 중동시장의 비중은 오히려 60%에서 49.5%로 감소했다. 반면에 동일한 기간 동안 아시아 지역의 비중은 28.2%에서 32.2%로 증가하였으며, 중남미시장의 경우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전체 수주에서 약 7.8%의 비중을 차지하였다. 또한 태평양 및 북미시장의 비중도 2010년대에는 평균 5.1%를 차지하고 있다.

중동 지역 비중은 감소한 반면에 태평양 및 북미, 중남미 지역에서의 수주 비중은 증가해 시장의 다변화 성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태평양 및 북미 지역의 경우 연도에 따라 실적의 변동성이 크고 소수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의존하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가 일부 지역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의 핵심은 해당 지역의 높은 비중보다는 수주의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데에 있다. 특히 산유국이 집중된 중동시장은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수주가 급감하면서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훼손되었다.
중동시장에서의 수주 감소를 만회할 수 있는 대체 시장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산발적인 수주 실적에 의존하는 중남미와 태평양 및 북미 지역만으로는 지속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산업설비 67% vs 건축·토목 26% vs 기타 7%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건설 수주는 중동시장에 집중된 것보다 산업설비 공종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은 상황이다. 산업설비의 경우 2000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 65%의 수주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716억 달러를 기록하였던 2010년에는 80%를 차지하였다.

2000년 이후 산업설비 수주 비중이 전체의 70%를 넘었던 시기는 총 6번으로 해당 기간의 평균 비중은 76.4%였다. 반면에 건축과 토목 공종의 경우, 2010년(80%)과 2011년(73.2%)을 제외하고 산업설비 비중이 70%를 넘은 해에는 두 공종의 합이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1965년 이후 산업설비의 수주 비중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건축과 토목 공종은 하락 추세이다. 특히, 2000년을 기점으로 산업설비와 건축 및 토목 공종의 비중 차이는 과거보다 더욱 확대되었다. 국제유가가 상승기에 진입하면서 중동 산유국의 산업설비 수요가 급증하였고, 국내 건설기업들의 극단적 수주 편중은 더욱 심화되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하락은 산업설비의 수주 비중을 불과 2년 만에 50% 이하로 끌어내렸다. 

상술한 시기별 지역 수주의 비중 추이와는 달리 산업설비가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반면에 건축과 토목 공종은 경쟁력 약화로 비중이 감소 추세이다.
산업설비에 대한 높은 수주 비중이 기형적인 수주 구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성장을 견인한 동력이었던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 산유국들의 발주 증가는 국내 건설기업에게 놓쳐서는 안 될 수주 기회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산업설비 수주 증가는 기업 경영 전략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하지만 일부 공종 중심의 수주 성장은 국제유가 하락 등과 같은 건설기업이 관리할 수 없는 외부요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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