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7월 21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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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최대어’ 반포주공1단지, 현대건설 품으로

 
‘GS건설 유리’ 당초 예상 뒤집고 역전…‘파격 조건’ 먹힌 듯

총사업비 10조원대, 공사비만 2조6000억…역대 최대 재건축
 
현대건설이 공사비 2조 6000억원의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장으로 꼽힌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현대건설이 반포 한강 변에서 건축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강 변 랜드마크 단지에 ‘디 에이치(THE H)’ 깃발을 꽂는데 성공했다.

반포 주공1단지 조합은 지난 9월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공동사업자 선정 총회를 열고 조합원 2294명 중 2193명(95.6%)이 참여(부재자 투표 1893명 포함)해 현대건설을 공동사업자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총 1295표, GS건설은 886표를 받아 승패가 갈렸다. 무효표는 13표였다. 
 
현대건설 ‘디에이치’ 브랜드, 반포 입성 성공
당초 반포 주공1단지는 3년여 간 공을 들여온 GS건설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반포 자이 등 이 일대에서 높은 인지도를 형성해 온 GS건설이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막판에 현대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조합원들이 설계와 반포 일대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GS건설보다는 이사비 등에서 ‘파격 조건’ 제시한 현대건설을 택했다는 평가다. 이번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는 현대건설이 내건 ‘가구당 7000만원 이사비 무상 제공’이 막판 최대 논란거리로 부상했다.

당초 현대건설은 가구당 7000만원의 파격적인 이사비 제공을 약속했으나 정부가 “위법 소지가 있다”며 시정명령을 내려 제동이 걸렸고 조합은 “이사비 무상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혈투’ 끝에 이날 최종 승자가 된 현대건설은 일단 대형 건설사의 연간 수주액과 맞먹는 규모인 2조 6000억원의 천문학적 공사비가 걸린 대형 공사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강남과 한강 변 최고 입지에 5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시공을 통해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은 강남지역 최대 입지로 평가되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비롯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는 무형의 효과도 누릴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2015년 말 강남 재건축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디에이치’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강남권에 ‘디 에이치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수주전에서 과도한 출혈 경쟁을 벌이느라 무리한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1973년 지어진 지상 6층짜리 반포 주공1단지 1·2·4주구는 앞으로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높이 35층의 5388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단지는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조합과 건설사가 함께 재건축을 진행하는 공동사업시행 방식을 채택했다.
 
‘디에이치 클래스트’ “100년 주거명작 만들 것”
반포 주공1단지는 지난 6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한 뒤 지난 8월 서초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완료한 만큼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받기 위해 사업 속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연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지 못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이 부과될 경우 조합원들은 물론 공동시행사인 현대건설에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아파트의 재건축 부담금이 가구당 2억∼3억원, 많게는 5억원까지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시공사 선정 결과에 대해 “글로벌 건설 명가로서 현대건설의 100년 주거 명작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의 새 이름을 ‘하이엔드’, ‘최상급 클래스’를 뜻하는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로 지었으며, 이 단지를 한강 변 최고의 아파트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100년을 넘어 그 이상 지속되는 명품 아파트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외관 디자인과 한강 조망을 고려한 단지 안팎 설계 ▲입주고객의 취향에 맞춘 평면 개발 ▲단지환경과 커뮤니티 ▲고급화된 맞춤 서비스 ▲첨단 및 에너지절감 기술 ▲안전 등 현대건설의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특화 아이템을 단지 설계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은 “현대건설은 공동시행사업자로서 조합과 함께 모든 제반 협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현대건설 70년의 경험과 기술력, 축적된 노하우를 집약해 ‘100년 주거 명작’을 선보이며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이끄는 본보기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남은 강남 재건축 잡아라”…식지 않는 수주전
한편,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 불린 반포 주공1단지 수주전의 승자가 현대건설로 결정된 가운데 건설사들이 추석 연휴 직후 줄줄이 이어질 서울 강남 재건축 수주를 따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로 인해 수주 물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연내 최대한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데 ‘올인’한 상태로, 이사비 수천만원 무상 제공과 초과이익환수금 대납 등 ‘파격 조건’까지 등장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안에 남은 서울의 주요 재건축 수주전은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정도가 있다.

먼저,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재건축조합은 10월 11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열흘간의 추석 연휴로 인해 부재자 투표가 28일부터 시작됐으며, 총회 전에 부재자 투표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건설사 관계자는 “반포 주공1단지도 부재자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의 80% 이상이 일찌감치 투표했고 이때 이미 승패가 갈리지 않았나. 연휴 시작 전에 투표권을 행사하고 고향에 가거나 여행을 떠나겠다는 조합원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는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앞세워 안방을 사수하겠다고 나선 롯데건설과 잠실에 첫 ‘자이’ 브랜드 단독 깃발을 꽂으려는 GS건설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반포 주공1단지 못지않은 ‘파격 조건’을 제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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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박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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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건설 > SPECIAL
발행일 2017년 10월 10일 (3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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